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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비엔나서클과 현대경제학

시골공돌이 2017. 12. 26. 22:16

 

비엔나서클과 관련한 글을 읽다가 문득 생각난 것들~

 

 

비엔나(a.k.a. 빈)라는 도시는 참으로 매력이 느껴지는 도시다. 한번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내 유럽여행을 한다면 가볼곳 1위를 놓쳐본적이 없는 도시이다.(비엔나가 어떻게 생각하건 말건)

 

비엔나커피, 비엔나소시지 보면 죄다 뭔걸 섞어놓은것이다. 비엔나는 유럽지도에서 보면 거의 중앙에 위치한다. 로마제국이 게르만의 남하를 저지하기위해 만들어졌다는 비엔나는 과거 냉전시대에도 동구권과 서구권의 중앙에 위치했던 도시였다.

이런 지정학적 위치는 전시에는 군사도시의 역할을 하지만,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평시엔 "관문"의 역할을 했다고보면 절대 틀리는법이 없다. 그래서 그런걸까? 비엔나가 붙은것들은 대부분 섞는것이 많다. 문화와 역사가 하이브리드된 도시가 비엔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도시의 Inter War(1/2차세계대전사이 시기)에 등장했던 모임이 바로 '비엔나서클'이며, 이후에 '빈학파'라고도 알려지게 되는 현대 논리실증주의의 산실 같은모임이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뭐 나도 정확하게는 잘 모르니 위키백과의 설명을 첨부한다.

https://ko.wikipedia.org/wiki/%EB%B9%88_%ED%95%99%ED%8C%8C

 

그 멤버중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이 있었는가 생각해보면 비엔나 서클의 모임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널리 알려진 인물로 비트겐슈타인, 칼 포퍼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외엔 한-바나흐정리를 만든 한스 한, 우리에겐 그림으로 언어를 소통하려는 아이소타이프라는것으로 잘 알려진 오토 노이라트 등이 익숙한 사람일것이고, 이들이 영향을 받았다는 에른스트 마하라는 사람은 음속의 단위인 '마하'의 어원으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이 영향을 많이 받은 러셀도 잘 알려진 인물이군~

 

<아이소타이프>

 

면면을 보면 알겠지만 솔직히 여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철학'의 영역이라기보다는 '과학'의 영역에 가까운 철학을 했던 곳이다. 그들의 출범을 알리는 비엔나서클 선언문을 보면 그것은 극명히 나타난다. 데이비드흄의 극단적 경험주의(회의주의에 가까운)를 계승한다는 그들은 오늘날 철학의 범위를 거의 논리학에 범주로 좁혀놓게된다.

 

 

이번에 읽은 글 역시 러셀과 비트켄슈타인의 영향을받아 현대의 '논리실증주의'란 다소 거창한 사조를 풀어쓴 글이었는데 역시나 현대철학답게 읽기 어려웠으나 수학의 늪에 빠져있다고 생각되는 현대 경제학에 대한 그 단초를 유추하기엔 좋은 글이었다.

 

 

 

비엔나서클은 철학의 형이상학적 질문을 아예 배제한 채로 '증명가능한' 질문만을 철학의 범주에 포함시킴으로서 논리학과 언어철학에 대한 발전을 이룩했지만, 우리가 흔히 '철학'이라 생각하는 범주의 질문을 제거하여 그 범위를 아주 제한하는 (내가 생각하기에)우를 범했다. 그들이 가장 완벽한 언어라고 생각한것은 다름아닌 수학이다. (하긴 이건 피타고라스도 주장했으니 새로울것도 없긴하다) 이를 과학하는 기법으로 발전시킨것이 비엔나서클이니 사화과학도 이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할수 없을것이고, 현재 경제학도들이 수학땜에 머리 아픈건 다 이들(?) 때문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비엔나서클의 논리실증주의를 일일이 설명하기엔 나의 지식이 너무 모자라니 위키를 다시 소환한다.

https://ko.wikipedia.org/wiki/%EB%85%BC%EB%A6%AC%EC%8B%A4%EC%A6%9D%EC%A3%BC%EC%9D%98

(근데 이것역시 부족하다. 필요하시면 좀더 찾아보시고 제게도 좀 알려주시길~ 굽신굽신^^)

 

 

내 생각에 이들은 20세기에 들어 새로운 계몽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이전까지 철학에 있던 근대 사상의 토대를 과학으로 바꾸 놓은사람들이다. 이 과학을 제대로 할 수 있게끔 철학한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난 이것이 분명 자연과학에 한정되어야 한다는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

금융공학이란 학문을 하면서 더더욱 나의 믿음은 굳어졌다.

<이에 대해선 나중에 포스트 할일이 있을것 같다.>

 

 

이런 것을 과학적 기법이라는 표현으로 그 근원을 숨기는게 현대의 경제학이 아닌가 생각한다. 증명이 불가능한 명제들을 갖고 복잡한수식을 만들어 낸다면~ 그건 결국 거짓말이 된다. 이 모든 수학이 잘 작동한다면 왜 금융위기가 오고 경제정책 실패가 온다는 말인가.


 

어쨌건 개인적으론 형이상학적 질문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철학의 영역을 강력히 지지한다. 또한 경제학은 인문학의 영역임을 강력히 주장하기에 경제학의 수학화를 (누가 신경을쓰건말건)매우 우려하기도 한다. 당신과 내 욕망이 같다는것이 과연 합당한 가정인지를 묻는다면 그 대답이 되지 않을까?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2012. 12. 15. 썼던 에버노트 글을 편집했습니다.

 


전공이 아닌 취미로, 모자란 지식으로 쓴 글입니다. 많은 가르침을 환영합니다.(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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