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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교수님의 교회 강연을 들었습니다.

동성애 반대론자고 이전에 기독교를 탄압하는 단체에서 전략을 세우시던분이

하나님을 만나면서 하나님께 돌아오면서 이제는 그 반대의 일을 하시는 분이였는데요.

그분이 68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교수님의 강의 비평을 하기 이전에 제 나름대로 68혁명에 대한 해석을 내려보고자 합니다.

 


 

68혁명은 나에게 있어서는 참 끌리는 주제였다. 그게 왜인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반골기질이 워낙 충만하다보니 기성세대, 구체계에 대한 반대를 했다는 것에 이끌린것이 아닌가 싶다.

<68혁명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과 분석은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위키링크를 공유할께요>

https://ko.wikipedia.org/wiki/%ED%94%84%EB%9E%91%EC%8A%A4_5%EC%9B%94_%ED%98%81%EB%AA%85

 

여러가지 해석이 난무하지만 68혁명의 가장 큰 의의는 르네상스로 시작된 근대를 종식하고 아직은 그 이름이 붙지 않은 포트스모더니티(글자그대로 근대이후)를 열었다는데에 제일 큰 의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먼저 근대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게 우선이다.

보통 우리는 근대의 시작을 데카르트로 생각한다.

위 사진에는 불어로 쓰여있지만 더 유명한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으로 더 잘 알려진 데카르트이다. 사실 이분은 수학적으로도 좌표평면이란것을 만들어 기하학과 대수학을 만나게 한 엄청난 업적을 지니신분이기도 하다.(학생들에겐 공포스럽겠지만...) 그래서 좌표평면을 데카르트 평면, 영어로는 카테시안 그리드라고 부른다. 카테시안은 데카르트의 라틴어표기이다.

이 말 한마디가 뭐 그리 중요한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말 한마디로 중세의 신학은 인간에게 그 지위를 넘겨주게 된다. 이세상 모든것을 내가 증명하거나 존재목적을 특정할수 없다면 결국 지금 이순간 진정한 것은 바로 "생각을 하고있는 나" 뿐이라는 사고에서 나온 그 유명한 말이다. 이 모든 세상이 진실로 존재하는것이 아닐수도 있지만 지금 바로 여기서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 나는 분명히 내가 인지하고 내가 존재한다는 증명이 된다는 것이다. 이전의 중세철학이 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면 중세의 시작은 개개인의 마음 중심에 '신' 대신 '자기자신'이 들어가게 되는것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르네상스는 종교개혁과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아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경제제도는 시장경제체제를 두 기둥으로하는 근대사회의 문을 열게된다. 물론 이때의 금속활자 개발로 많은 지식이 전 유럽에 퍼질수 있는 토양이 마련된점, 절대권력을 휘두르던 교황의 권위가 약해지는 점등이 이런 근대의 태동을 가능하게한 기반이 된 것도 간과해서는 안될것이다.

이런 근대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규정되어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프랑스 대혁명 같은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을 통해 완성되고 인간 세상은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어놓는 단계에 이른다.

 

이런것처럼 근대의 시작은 매우 명확한 성격을 갖는다. 근대의 설계자(?)들은 그 끝을 알수는 없었겠지만 분명한것 하나는 중세의 모든것을 부정하면서 시작되었다는것이다. 오죽하면 중세를 '암흑기'라고 규정을 했을까. 근대는 인간의 이성이라는 키워드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런 이성의 등장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가져왔고 이런것에 고무된 사람들은 과학기술과 인간의 이성이 세상의 모든것을 설명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것이라고 믿었다. 이것이 근대말(?)의 모습이다.

 

자 그럼 근대에 대한 평가를 내릴때가 되었다. 이 평가는 근대의 산물로 살아가고 있는 바로 우리들이 내려야 한다.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자. 세상이 밝아졌는가? 문제가 해결되었는가? 과학은 우리 존재이유를 밝혔는가? 인류는 과거에 비해서 진보하였는가?

이런게 다 복잡하다면 지금 당신은 행복한가?

 

이제 68년도의 파리로 돌아가보자 역사적 사료들을 보면 68혁명의 참여자들은 행복하지 않았던것 같다.

사실 전후70년대까지는 전에없던 전세계적 호황기였다. 중산층도 냉장고과 자가용을 구매할 수 있었고, 대다수의 집에는 전화와 텔레비전이라는 새로운 문물들이 채워지던 전에없던 호황기+신기술의 확산기였다. 사회는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고등교육을 받는 시대였다.  

 

한세대 전에만 태어났어도 전쟁의 포화를 겪었을뻔한 행운의 세대가 고마운지도 모르고 도대체 왜 거리로 뛰쳐나왔을까를 생각해보면 의아한점이 한둘이 아니다. 이들의 슬로건들을 한번 알려진대로 써보자.

"금지하는것을 금지한다." 행복이야말로 새로운 이념이다." "우리는 주장도 요구도 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요새 활용하면 좋을 카피라이트 같은 이 슬로건이 바로 68혁명의 슬로건이였다.

혁명이라 함은 무릇 '타도', '파괴', '붕괴'등의 단어가 나와줘야 혁명 다울텐데 이들의 혁명은 지난 세상의 혁명과는 분명히 다른점이 있었다.

특히나 프랑스는 자유평등박애정신의 프랑스 대혁명을 치른 혁명의 국가가 아닌가~!!!

 

이전의 혁명들을 생각해보면 분명 배고픔이나. 비합리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것이 보통이였다. 하지만 68은 달랐다. 거룩한 이념도 눈물겨운 이야기도 사실 그렇게 많아보이지 않는다. 프랑스혁명 당시 마리앙투와네트의 이야기도 레미제라블의 장발장같은 이야기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무엇이 이들을 거리로 나오게 하였는가.

 

엉뚱하게도 현재는 파리 10대학으로 불리우는 낭테르대학에서 남녀기숙사의 구분을 없애달라는 요구가 그 시위의 시작이였다....ㅡ.ㅡ 황당하기에 이를데없다. 겨우 그것 가지고 혁명을... (물론 이후 소르본 대학의 베트남전 반대시위자 체포등의 여러가지 사건이 복합적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대다수의 혁명의 시작은 아주 단순한것에서 시작한다. 그것이 터져나온다는것은 그동안 억눌린게 많다는것의 반증일 뿐이다.

시위대를 바라보는 기성세대는 저 미친놈들 이라고 생각했지만 시위대들은 점점 더 기성세대의 낡은 틀을 깨부수고자 하는 욕구를 불태웠다. 이것은 전후 많은 젊은이가 고등교육을 받으면서 역사와 철학에 대한 깊이있는 사고를 통해 나오게 된 세련된 반항이였다. 예나 지금이나 젊은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반골기질이 있다. 근대를 통해 천부인권을 만들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인권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주어지지 않는 그런 이상한 현실들을 바라보는 젊은이가 기성세대에 대해 반감을 갖는것은 당연했다.

 

시위대는 체게바라와 마오쩌둥을 연호했다. 혹자는 이런 좌파 공산주의 혁명이 68혁명의 사상적 토대라고하고 그 정신이 계속 계승되기때문에 이건 공산혁명이라고도 하는데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일단 체 게바라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오쩌둥은 엄격한 언론의 통제속에서 문화혁명의 긍정적인 면만이 서구사회에 알려졌고 너무나도 미화된 아름다운 혁명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아는 지금의 문화혁명은 많은 중국인이 이런 문화라는 이름아래 목숨을 잃고 이게 과연 문화혁명이냐고 되물을 정도로 실상이 알려져있다. 결국 마오쩌둥이나 체 게바라는 68혁명의 과거에 머물지 않고 한단계를 앞서나간 인물을 찾다가 그냥 어떤 슬로건으로서 등장했을뿐이라는것이 내 생각이다.

본디 슬로건이란것은 과격하고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는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화혁멱 위키 : https://ko.wikipedia.org/wiki/%EB%AC%B8%ED%99%94_%EB%8C%80%ED%98%81%EB%AA%85>

 

                   

 

여튼 남미혁명을 온몸에 바친 체 게바라나 문화혁명을 기획했던 마오쩌둥이 그 젊은이들이 보기엔 구시대를 타파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 인물로 보여졌던 모양이다.

 

그럼 학생들은 이런 인물들까지 동원하면서 개혁하고자 했던게 과연 근대의 어떤점이였을까. 이것은 이 68혁명으로 촉발된 전세계적 움직임을 보면 대충 답이 나온다.

독일에서는 68혁명의 정신을 이어 71년 독일 최초로 대학생들이 가두시위를 벌인다. 이는 권위주의적 정부에 저항하는 민주화운동의 성격이 강했다. 나치독일의 잔재청산, 배트남전쟁의 반대, 정부에 의한 언론조작 철폐등이 시위의 주된 내용이였다.

미국은 이미 베트남 반전운동과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루터킹 목사의 암살로 인해 뒤숭숭하던 차에 아주 기름을 부어버려서 베트남 반전운동이 벌어진다.

당시 동구권의 체코에서는 우리도 이름을 들어서 잘 아는 '프라하의 봄', '크로아티아의 봄'이라는 이름을 가진 시위가 일어났는데 공산주의에 저항한 민주화운동의 성격이 강했다.

멕시코에서는 학원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 사건도 일어난다. 마치 80년의 광주와도 같아보인다.

 

앞서 열거한 내용들을 정리해보자 68혁명은 무늬만 민주주의의 탈을쓰고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인 기득권에 대한 반감과 그런 기득권에게만 해당되었던 천부인권을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천부인권으로 돌리고자 했었던 그런 혁명이였다.

인간의 존엄을 외쳤고 인간의 탈을쓰고 행해진 야만을 폭로한 혁명이였다. 강대국들의 새로운 제국주의적 성격을 비판했고, 여성, 흑인에게도 인권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이런주장이 너무나 아름답다. 대학생이니까, 아직 기득권이 아니니까 할 수 있던 이야기들이였다. 기독교적인 관점에서봐도 이는 절대 틀린얘기가 아니다.

<기독교적 관점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트를 통해 얘기할 예정입니다.>

68혁명은 근대라는 이름으로, 이성이라는 이름으로 가리워진 근대의 어두운 모습을 없애고자했던 근대의 비판이였다.

 

근대에서의 가장 중요한 진보를 나는 "천부인권"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기본권리는 하늘이 부여한것으로서 누구도 침해할수 없는것이다. 그런데 이 천부인권이 여성, 소수민족, 흑인등 약자들에게는 보장되지 않았다. 근대라는 시기는 그모든 빛이 백인남성과 부르주아에게만 비춰진 시기였다. 그것의 종식이 바로 68혁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68혁명은 많은것을 가져다 준다. 객관적인진리가 더더욱 주관적인 진리로 대체되고, 다양성이 존중받게 되었다. 그리고 다름의 차이를 인정할수 있게 된다.

 

물론 모든것에 그 명암이 있듯 68혁명 역시 어두운 면을 낳았다. 위에 쓰여진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발전방향 대신에 '내 맘대로'하겠다는 청년들의 인식이 마치 무법을 의미하는것처럼 여겨지는 바람에 무분별한 성관계, 동성애 확산(개인적으로 동성애자를 인정은 하지만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마약의 남용등 많은 문제점을 동시에 가져온것은 가릴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68혁명을 가장 크게 비판하는 세력인 기독교계는 이해할만하다. 기독교의 교리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보이기 쉽고, 현실적으로는 이 혁명을 통해 많은 젊은이가 교회, 성당을 떠났다. 싫을수밖에 없지... 그리고 흔히 보수계라고 하는 쪽에서도 비판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공부해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지금 현재를 살면서 68혁명을 다시금 생각해보면 그당시 시위대가 주장한 대부분의 내용을 우리는 지금 누리고 있다. 그당시의 대학생이였던 분들은 지금은 세계를 움직이는 주역으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오염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그 정신을 계승해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반민주행위에 대해 저항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68혁명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혼경력에 화려한 여성편력, 게다가 유대계인 사르코지는 아마 68혁명이 없었다면 정계에 진출조차 못했을것이란게 내 생각이고 지금 이렇게 인터넷 댓글로 아무말이나 싸지를수 있는 것도 따지고보면 68혁명의 결과이다. 그것마저 부정하지는 말자.

 

나는 한국의 근대화 과정과 촛불혁명속에서 68혁명의 모습을 본다. 연도가 다를뿐 세상의 발전단계는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것 같다. 마치 우리나라가 외세에 의해 민주주의, 자본주의 국가가 되다보니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후불'하고 있는것처럼 시간은 단축할수 있을지언정 건너뛰는것은 불가능하다는 유시민 선생님의 '후불제민주주의'라는 책의 구절이 떠오른다.

 

여전히 68혁명에 대한 평가는 진행중이다. 이런 역사의 큰 흐름에 대한 자신만의 식견이나 의견을 갖고 있는것, 생각해보는것만으로도 내 삶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생각이 있으신분은 꼭 나무위키 전반부에 나오는 지식채널e를 꼭 시청해보시길 원합니다.>

https://namu.wiki/w/68%EC%9A%B4%EB%8F%99

 


 

평범한 수학강사가 쓴 글입니다. 전문적이지 않습니다.

의견 주시면 같이 얘기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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